어디서도 못 구하는 영어 공부 공략집 해제
자  :
주지후
출판사  :
유페이퍼
출간일  :
2024-04-25
가  :
18,000원

많은 언어학자가 언어습득에 대한 이론을 내놓습니다. 그 중 정론으로 인정받는 것도 있고 그 학자만의 주장인 것도 있습니다.
이를 구별하는 것이 매우 중요합니다. 지금까지 정론으로 인정받은 이론을 정리해보면 다음과 같습니다.

첫째, 외국어는 만 12세가 지나면 모국어와 같은 방식으로는 절대 습득할 수 없습니다. 이건 이제 과학적으로 증명이 끝나가는 것 같네요.

생존과 번식을 위한 대부분의 기능이 갖추어지는 만 12세부터는 모국어를 한번 거쳐서 다른 언어를 받아들이는 게 당연합니다. 그래서 영어를 궁극적으로 잘하고 싶다면, 한국어에 대한 이해도 높이는 게 중요합니다. 모국어를 한번 거쳐서 외국어를 습득한다는 얘기는 곧 모국어의 세련도가 외국어의 습득에 영향을 미친다는 말과 같습니다. 그래서 저는 번역 연습을 많이 강조합니다. 문법을 위한 문법공부가 아니라 한국어를 영어로, 영어를 한국어로 변환할 수 있는 실용 문법을 익히는 게 아주 중요합니다. 제가 유튜브 등에서 하는 활동은 모두 여기에 초점을 맞추고 있습니다.

둘째, 가능한 많은 데이터를 입력하고 지속적으로 출력하는 훈련을 해야 합니다. 우리의 뇌는 AI와 같아서, 데이터 양이 많을수록 정확도도 올라갑니다. 양질전환의 법칙이라고도 볼 수 있는데요, 언어도 결국 데이터의 조합이니 나름 타당한 얘기입니다.

물론 데이터 입력 시, 내게 익숙한 내용을 반복적으로 접하는 게 중요하죠. 우리는 흥미 없는 내용은 장기기억에 저장하지 않으니까요. 학습이란 이전 기억과 새 정보를 연결 짓는 것인데, 여기서 ‘흥미’와 ‘익숙함’이란 매우 중요합니다. 누가 ‘이게 중요하다’고 여러분께 강요하는 내용 말고, 스스로 관심 가는 내용을 데이터로 삼으시기 바랍니다. 그리고 지속, 반복적으로 출력하세요. 가장 쉽고 효과적인 출력방법은 역시 영작입니다.
셋째, 듣기, 말하기, 읽기, 쓰기는 상호 보완적입니다. 예전에는 어떤 한 영역이 다른 영역과 별개로 작동한다고 여겼습니다만, 뇌 과학 연구 결과 이는 불가능함이 증명되었죠. 어차피 장기기억에 저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 데이터를 읽어 내는 행위가 독해이고, 이를 청각으로 하면 듣기니까요. 그리고 장기기억에 저장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새로운 조합을 만들어 내면 그게 말하기, 쓰기가 되는 것입니다. 네 영역은 동시 발달한다는 것이 정설입니다. 물론 개인마다 편차가 있겠습니다만, 궁극적으로 보면 그렇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이상적인 학습은 네 영역을 골고루 하는 것입니다. 그러나 현실적으로 한 영역에 집중해야 할 수도 있습니다. 그럴 때 불안감을 갖지 않으셔도 됩니다. 중요한 것은 데이터 양이고, 그건 학습을 하는 그 순간 계속 증가하고 있기 때문입니다. 그러면 다른 영역을 좀 나중에 공부하더라도 더 유리한 성능에서 출발하게 됩니다. 당신은 학습하는 생화학 기계니까요.

지금까지 말씀드린 게 일종의 ‘가이드 라인 guideline’입니다. 이 사실을 부정하거나 위배하는 영어 광고는 사실 ‘지적 사기’에 가깝습니다.
소비자인 여러분들께서 늘 깨어 있으시고 경계해 주시기 바랍니다.